동원시스템즈는 755억원 규모의 자회사 동원건설산업 지분 전량을 지주회사 동원엔터프라이즈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동원건설산업은 ‘동원베네스트’로 대표되는 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 창고, 도로, 항만 등 시공사업과, 건축물의 에너지·환경·시설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PM(Property Management service)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3336억원이며, 도급순위는 68위다.

동원시스템즈는 비주력사업이던 건설업 자회사를 매각하며 확보한 현금을 통해, 주력인 종합포장재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진출을 선언한 고부가가치 무균충전음료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추가 인수합병(M&A) 및 신규사업 투자에 있어서도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지난해말(12월 31일) 기준, 동원시스템즈의 자산은 총 1조1807억원이다. 부채는 6904억원, 자본은 490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40.8%다. 이번 매각을 통해 동원시스템즈의 부채비율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입장에서는 건설회사와 포장재회사를 재무적으로 분리해 업종별 독립경영을 강화하면서, 그룹 자회사를 보다 단순한 지배구조로 재편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원그룹의 종합포장재회사인 동원시스템즈는 현재 연포장재, 유리병, CAN, PET, 알루미늄, 수지필름, 칼라박스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포장재를 만드는 국내 유일한 회사다.

지난 2015년 베트남 최대 포장재회사인 TTP와 MVP를 인수하며 글로벌 경영에 본격 나섰으며, 약 1000만불을 투자한 박닌공장 증설이 약 6개월의 공사 끝에 지난 15일에 완료됐다. 더불어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통해 지난해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최근 강원도와 투자 MOU를 맺으며 무균충전음료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무균충전(Aseptic Filling)은 살균한 음료를 외부의 균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페트에 충전하는 방식이다. 곡물음료나 혼합차 등 음료를 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음료시장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전체 음료 중 무균충전음료의 비중이 33.4%로 가장 크다. 우리나라의 무균충전음료시장 역시 최근 6년간 1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생산설비 자체가 부족해 시장의 요구를 많이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원시스템즈는 회사의 무균충전음료 진출로 향후 이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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