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때처럼 '친밀 외교'
식사에는 김정숙 여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혁 주베트남 대사가 동행했다. 메뉴는 1인분에 7만5000동(약 3800원)인 소고기 쌀국수였다. 문 대통령은 식사하며 “예전에는 한국외국어대에 베트남어과가 있었는데 베트남과의 관계가 1975년부터 1992년까지 단절되면서 과가 제대로 유지되지 못한 것 같다”며 “중국어가 4성(聲)인데 베트남어는 6성이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배우기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은 문 대통령에게 선물이라며 나무젓가락이 들어 있는 목재 곽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고맙다”고 받으며 “이거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안 걸리는지 모르겠네”라고 농담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 방문 때도 베이징 현지 식당에서 중국식 꽈배기와 두유로 아침식사를 했다. 청와대는 당시 “중국 서민들의 아침 일상을 잠시나마 체험함으로써 마음으로 중국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한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혼밥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노이=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