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총, 이변 없었다… 국민연금 반대에도 이사 선임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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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이사회 의장·이영호 사장 선임
경영현황 설명 첫 도입…"합병으로 주주권익 침해" 항의 쏟아져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최치훈 대표 등 주요 임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물산은 22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 4년간 대표이사 사장(건설부문장)을 맡았던 최 이사회 의장과 이영호 건설부문장(사장), 고정석 상사부문장(사장), 정금용 리조트부문장(부사장) 등 4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삼성물산은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취지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최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이 건설부문장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또 주총에서는 GE 최고생산성책임자(CP0)를 역임한 필립 코쉐 씨를 사외이사로 신규 임명하고 올해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현수 서울대 건축과 교수와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윤 교수가 감사위원회 위원을 겸임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과 동일한 260억원으로 승인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주주 과반 출석에 전체 주식 수 4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 안건 의결권행사 방향을 21일 심의한 결과 최치훈, 이영호 사내이사 선임과 이현수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 후보이자 감사위원 후보인 윤창현 교수의 선임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이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계획 승인을 결의한 이사회 구성원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기관투자자 중 가장 많은 5.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에도 지분 구조상 안건 통과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물산 전사 경영기획실장(CFO)인 정주성 부사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경영현황을 설명하는 방식이 처음 도입돼 이전 주총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최 의장은 "2017년 경영실적과 2018년 전략 방향에 대해 설명해 드림으로써 주주들이 회사 경영현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고자 올해 처음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후 1시간 넘게 10여 명의 주주들이 다양한 영역에 대한 질문을 자유롭게 이어갔으며, 최 이사회 의장과 윤 사외이사 등이 그에 대해 답변을 했다.
주주들은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당했다", "에버랜드 공시지가 문제 등에 대해 회사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합법적이라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 주주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삼성물산 주식 담당 부서에서 합병에 찬성해달라는 연락을 해왔다"며 "당시 합병은 삼성물산이 아니라 제일모직과 이재용 부회장을 위한 것이었고 삼성물산 주주들만 손해를 봤다.
그때 임원으로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주는 "삼성물산 합병 때 예상매출을 2020년 60조원이라고 했는데 올해 30조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달성률이 50%에 그쳤다"며 "2020년까지 60조 달성은 현실성 없는 목표로 보이는데 주주를 상대로 매출 목표 설정 자체도 사기 친 게 아닌가.
경영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기저효과 때문인 것을 과장해서 말한 것 아닌가", "주주 가치 제고, 권익 보호를 이야기하는데 주주를 위해 한 게 뭐가 있나", "전혀 다른 성격의 회사들이 모여있어 시너지 효과도 없는데 대주주 일가에 유리하게 하려고 삼성물산을 합병한 게 아닌가" 등의 비판도 쏟아졌다.
이에 최 의장은 "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아직 부족한 게 맞다"며 "앞으로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높일 여러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경영현황 설명 첫 도입…"합병으로 주주권익 침해" 항의 쏟아져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최치훈 대표 등 주요 임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물산은 22일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 4년간 대표이사 사장(건설부문장)을 맡았던 최 이사회 의장과 이영호 건설부문장(사장), 고정석 상사부문장(사장), 정금용 리조트부문장(부사장) 등 4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삼성물산은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취지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최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이 건설부문장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또 주총에서는 GE 최고생산성책임자(CP0)를 역임한 필립 코쉐 씨를 사외이사로 신규 임명하고 올해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현수 서울대 건축과 교수와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윤 교수가 감사위원회 위원을 겸임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과 동일한 260억원으로 승인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주주 과반 출석에 전체 주식 수 4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 안건 의결권행사 방향을 21일 심의한 결과 최치훈, 이영호 사내이사 선임과 이현수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 후보이자 감사위원 후보인 윤창현 교수의 선임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이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계획 승인을 결의한 이사회 구성원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기관투자자 중 가장 많은 5.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에도 지분 구조상 안건 통과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물산 전사 경영기획실장(CFO)인 정주성 부사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경영현황을 설명하는 방식이 처음 도입돼 이전 주총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최 의장은 "2017년 경영실적과 2018년 전략 방향에 대해 설명해 드림으로써 주주들이 회사 경영현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고자 올해 처음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후 1시간 넘게 10여 명의 주주들이 다양한 영역에 대한 질문을 자유롭게 이어갔으며, 최 이사회 의장과 윤 사외이사 등이 그에 대해 답변을 했다.
주주들은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당했다", "에버랜드 공시지가 문제 등에 대해 회사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합법적이라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 주주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삼성물산 주식 담당 부서에서 합병에 찬성해달라는 연락을 해왔다"며 "당시 합병은 삼성물산이 아니라 제일모직과 이재용 부회장을 위한 것이었고 삼성물산 주주들만 손해를 봤다.
그때 임원으로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주주는 "삼성물산 합병 때 예상매출을 2020년 60조원이라고 했는데 올해 30조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달성률이 50%에 그쳤다"며 "2020년까지 60조 달성은 현실성 없는 목표로 보이는데 주주를 상대로 매출 목표 설정 자체도 사기 친 게 아닌가.
경영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기저효과 때문인 것을 과장해서 말한 것 아닌가", "주주 가치 제고, 권익 보호를 이야기하는데 주주를 위해 한 게 뭐가 있나", "전혀 다른 성격의 회사들이 모여있어 시너지 효과도 없는데 대주주 일가에 유리하게 하려고 삼성물산을 합병한 게 아닌가" 등의 비판도 쏟아졌다.
이에 최 의장은 "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아직 부족한 게 맞다"며 "앞으로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높일 여러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