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 "재개엔 국민적 합의 필요"
"안보리 제재 엄격 준수하며 개성공단 운영할 노하우 충분"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22일 "엄격하게 안보리 제재를 준수하면서 개성공단을 운영할 노하우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남북물류포럼 조찬 간담회에서 "(개성) 공단을 가동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안보리 제재를 다 지키면서도 (공단 운영이 가능하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수많은 안보리 제재들은 북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당사국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항상 이야기한다"면서 "개성공단은 애초부터 평화 프로젝트였고 재개·정상화하는 과정 자체가 북핵·미사일 문제를 풀어가는 하나의 레버리지를 우리가 갖게 되는 기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구체적으로 안보리 제재 하에서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문제와 관련, "현물도 있을 것이고 도로나 다리를, SOC(사회간접자본)를 깔아주면 되고 북한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지역인 개성공단에 금융기관을 설치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개성공단 내 우리은행은 남측과 거래하는 것이지 북측과 거래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은행이 없다고 개성공단 운영이 안되느냐.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을 (다시) 여는 과정은 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남북·북미 정상회담 후) 6월 이후가 되면 남북 경제협력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라가지 않겠는가, 희망적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개성공단 재개를 반대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개성공단은 미국이 하라고 해서 한 게 아니다"면서 "미국은 초지일관 반대했다.

최선을 다해 한미동맹 관점에서 설득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에 진전이 있어야 개성공단 재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김 이사장은 강연 중 "2008년 상반기에 이명박 정부의 이런 지시가 있었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개성공단을 닫을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용역을 대외비로 해서 보고해라, (이것이) 2008년 5월 상황"이라며 "참혹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2015년까지만 해도 북한 장마당에 '메이드인 차이나'가 90%로 압도적이었는데 지난해 장마당 다녀온 사람 얘기 들어보면 대부분 북한산이라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