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홈앤쇼핑 사장 해임을 추진하는 이사회가 21일 열린다. 그러나 최종적인 해임은 주주총회 결의사항이어서 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의 박성택 회장 결심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공공기관을 대표하는 일부 이사들의 요청으로 21일 오전 시내 모처에서 이사회를 연다. 안건은 강 사장 해임이다.

홈앤쇼핑의 주주는 중소기업중앙회(32.93%), 농협경제지주(15.0%), 중소기업은행(15.0%), 중소기업유통센터(15.0%), 기타(22.07%) 등이다. 이사는 강 사장과 대주주인 중기중앙회의 박성택 회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강 사장 해임은 중소기업유통센터 등 공공기관이 추천한 이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상급기관인 중소벤처기업부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중기부 고위 관계자는 “강남훈 사장의 독단적인 경영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다”며 “국회에서는 ‘대주주인 공공기관(기업은행 중기유통센터 등)이 왜 나서서 관리감독을 하지 않느냐’고 꾸준한 질타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들은 “강 사장은 2012년부터 홈앤쇼핑 사장을 맡아 회사를 궤도에 올려놓은 유능한 경영자”라고 후한 평가를 내리는 등 공공기관들과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강 사장은 중소기업중앙회 출신이다.

이사회에서는 ‘대표이사직’ 해임 및 선임만을 의결할 수 있고 ‘이사직’ 해임 권한은 주주총회에 있다. 이 경우 특별결의 요건에 해당해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대주주인 중기중앙회 협조가 절대적이다. 박성택 회장은 “이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이우상 기자 nhk@hankyu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