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대통령 시간 많이 뺏어도 되나 걱정"…3회독 진행
비서관이 전한 靑 개헌안 토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다"
전문과 기본권 내용을 필두로 공개가 시작된 대통령 개헌안을 마련하기 위해 청와대는 치열한 내부 토론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은 20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을 모시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 치열하게 토론했다"며 "나중에는 '이렇게 대통령 시간을 많이 뺏어도 되나' 걱정스러울 정도로 장시간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법조인 출신인 데다 워낙 꼼꼼한 성격인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까지 총 3회에 걸쳐 조문을 하나하나 검토하는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면서 회의 시간이 더 길어졌다는 후문이다.

진 비서관은 "헌법개정안을 검토하다 보니 정말 '아' 다르고 '어' 다르더라"라면서 "조문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만큼 미세한 차이 때문에 논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참석자 간 이견 없이 조문안 검토를 마친 부분이 있는 반면, 열띤 토론이 이뤄진 대목도 있었다고 한다.

진 비서관은 "기본권 확대에는 이견이 없었다"며 "여론조사를 보면 기본권의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대하는 데 상당한 반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천부인권적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확고한 소신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정부 형태나 권력구조, 헌법기관 간 권한 조정을 논의할 때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토론이 진행됐다고 진 비서관은 전했다.

청와대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날 개헌안을 놓고 진행된 내부 회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개헌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열렸던 터라 밤 늦게까지 조문안과 발표 내용을 토론하고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앞에 나선 조 수석 등은 언론 브리핑 몇 시간 전까지도 발표 내용을 꼼꼼히 점검했다고 한다.
비서관이 전한 靑 개헌안 토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다"
회의 석상에는 문 대통령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조국 민정수석, 한병도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김형연 법무비서관,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 최우규 홍보기획비서관이 앉아 있다.

김 비서관은 왼손 엄지손가락에 문서를 넘길 때 쓰는 골무를 끼고 있다.

청와대는 해당 사진에 "보다 민주적인 나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위한 개헌 작업 현장"이라는 설명을 달아 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