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기존 채권을 차환하고 렌터카 구매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오랜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차환은 이미 발행된 채권을 새로 발행된 채권으로 상환하는 것을 말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다음달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2000억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내로 주관사를 선정하고 발행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4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차입금 줄이기에 나서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잇달아 상환해왔다. 2016년 11월 1000억원어치, 지난해 10월 13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차환하지 않고 모두 갚았다. 2016년 말 2조7448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총 차입금은 지난해 말 2조1129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차입 부담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채권을 찍어 다음달 만기를 앞둔 22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차환하고 렌터카 구매자금을 조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최근 공격적으로 렌터카 구매를 늘리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가 운영하는 렌터카 수는 8만7480대로 전년 대비 21.3% 늘었다. 11.3%였던 시장점유율도 12.0%로 끌어올려 AJ렌터카(10.4%)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회사채 시장에선 SK네트웍스의 우량한 신용등급(AA-)과 꾸준한 성장세 덕분에 투자 수요를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5조2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영업이익(1408억원)은 9.4% 줄었지만 최근 3년간 매년 1000억원대 이익을 거두고 있다. 한편 SK네트웍스의 자회사인 SK매직도 다음달 4일 3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