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 씨(오른쪽 두 번째)가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갤럭시S9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배우 박보검 씨(오른쪽 두 번째)가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갤럭시S9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9과 S9플러스를 16일 세계 약 70개국에서 공식 출시한다. 정식 출시에 앞선 사전 예약판매 기기 개통은 국내에선 지난 9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출시국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전역과 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멕시코, 호주, 말레이시아 등이다. 이달 말까지 110여 개국으로 출시를 확대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형 쇼핑몰에서 현지 미디어, 파트너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갤럭시S9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박보검도 참석했다.

초반 부진한 예약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갤럭시S9이 이날 공식 출시를 계기삼아 갤럭시S7 시리즈 이용자 등 잠재 수요층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모션), 증강현실(AR) 이모지(이모티콘), 강화된 저조도 촬영 등 카메라 기능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카메라 기술과 인공지능(AI), AR 등을 접목한 새로운 기능을 통해 시각적인 재미에 중점을 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시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전작인 갤럭시S8과 큰 차이를 찾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메라 성능 향상만으로 기기를 변경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인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고성능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예전보다 길어지면서 신제품이 나와도 수요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도 난관이다.
1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갤럭시S9 시리즈 출시기념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초저도 카메라의 성능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갤럭시S9 시리즈 출시기념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초저도 카메라의 성능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의 예약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예약 판매량이 갤럭시S8의 70~8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에서는 50%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중고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프로그램으로 잠재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6월까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가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고 S9을 사면 기존 휴대폰의 잔존가(중고제품으로서 가치)에 최고 10만원을 더 얹어 환급해준다.

체험형 마케팅도 늘릴 계획이다. 갤럭시 팬을 초청해 갤럭시S9을 함께 경험하는 소비자 참여형 행사 ‘갤럭시 팬 파티’를 연다. 16~17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치러진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9의 연간 판매량이 갤럭시S8(연간 3800만대 수준)보다 많은 4000만~4200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디즈니와 협업해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AR 이모지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이모지는 카메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눈, 코, 입 등 100개 이상의 특징을 파악해 이용자 표정을 그대로 따라 하는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친구, 가족들과 더욱 재밌고 특별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디즈니는 앞으로 인크레더블, 주토피아, 겨울왕국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AR 이모지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갤S9 70개국 동시 출격… 교체 수요 이끌어낼까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