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현대건설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난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 등 3개사 등기임원직만 유지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정 회장과 김용환 부회장의 등기임원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박동욱 사장과 이원우 부사장, 윤여성 전무 등 기존 현대건설 경영진 세 명을 신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그동안 현대건설 이사회는 대표이사 사장과 기타비상무이사 두 명(정 회장과 김 부회장), 사외이사 네 명 등으로 구성됐었다.

정 회장과 김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지만 2012년부터 6년간 최대주주를 대표하는 등기임원으로서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2011년) 이후 경영 안정을 위해 2012년부터 등기이사직을 유지해온 것”이라며 “이번 등기임원 변경은 자율경영 제고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회장이 자동차 부문 경영에 주력하기 위해 비(非)자동차 부문 등기이사직은 임기가 돌아오는 대로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창민/도병욱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