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3일 국내 증시에 대해 미국의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다우·S&P·나스닥)는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62% 내린 25,178.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13% 하락한 2783.0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만 27.51포인트(0.36%) 소폭 올라 7588.3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장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 등이 부각된 탓에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캐나다와 멕시코는 예외를 인정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히 무역분쟁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더불어 국제유가 하락 또한 국내 관련주 부진 우려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점은 우호적이다. 더불어 애플이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애플 관련주가 상승 한 점도 국내 정보기술(IT) 주의 반등 가능성을 높인다고 봤다.

서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특징만을 놓고 본다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반도체 등 기술주가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전일 한국 증시가 상승 했으나, 최근 상승폭이 컸던 일부 기술주에 대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점은 부담으로 오늘도 관련주들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