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은퇴자들이 월 생활비로 평균 261만원을 지출하지만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의 월 저축액은 1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은퇴자들의 40%가 계획 없이 은퇴를 맞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은퇴 및 노후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이 12일 발표한 ‘2018 보통 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보통 가구는 한 달 평균 438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퇴후 생활비 월 261만원 지출… 미래 위한 저축은 월 100만원뿐
이 같은 소득으로 지출하는 항목은 소비 218만원(49.8%), 부채상환 41만원(9.3%), 저축 100만원(22.9%), 기타 남는 돈 79만원(18%) 등으로 나타났다. 노후 대비 등 미래를 위한 저축이 소득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령대별 저축액을 보면 20대 64만원(소득 중 25.7%), 30대 98만원(23.5%), 40대 108만원(21.6%), 50대 이상 117만원(22.6%) 등이었다.

평균 은퇴 연령은 56세로 파악됐다. 실제 은퇴 시점은 예상 시점보다 3년 정도 빨랐다. 은퇴자의 38.3%가 전혀 계획이 없는 상태로 은퇴를 맞이했다. 은퇴 준비가 부족하다보니 은퇴자의 절반 이상인 56.1%가 생활비 부족을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50대 이상의 비은퇴자들은 은퇴 후에 필요한 생활비로 월평균 219만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은퇴자들이 지출하는 생활비는 월평균 261만원으로 비은퇴자들이 예상하는 금액보다 42만원 많았다. 또 비은퇴자들이 은퇴 후 필요한 노후자금을 4억9332만원으로 추정했지만 실제로 은퇴 가구는 1억1326만원 많은 6억658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했다.

노후를 위한 재무 준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50대 이상 은퇴자들의 월평균 가구소득은 381만원으로 은퇴 전(525만원)보다 144만원 줄었다. 은퇴 후 소득은 연금 소득이 49.8%를 차지하고, 이자나 배당금 등 금융 소득과 보유 부동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자산 소득이 21.7%를 나타냈다.

특히 은퇴를 계획한 사람은 전체 소득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연금 소득 비중이 절반 이상(55.2%)을 차지했다. 하지만 은퇴 무계획자는 연금 소득 비중이 41.1%로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자녀·친지·정부 지원 비중(18.3%)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