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위기의 한국… 돌파구는 '산업한류'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인구 고령화 속도, 가계부채, 자살률, 출산율, 청년 불행지수 등 지표에서 부정적 의미의 1위(권)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부정적 지표의 1위 목록은 저성장·저출산·고령화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한국이 대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성장과 전환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부사장을 지낸 박광기 뉴패러다임미래연구소 소장은 《산업한류 혁명》에서 양적인 성장기를 마감하고 질적인 성숙기로 전환해야 하는 시대적 변곡점에 놓인 한국에 필요한 새 패러다임으로 ‘산업한류’를 제안한다. 박 소장은 “한국에 필요한 새로운 패러다임은 기성세대가 이룩한 산업화 모델인 압축 성장의 경험과 청년 세대가 창조한 한류를 활용해 지구촌에 산업한류를 일으키면서 신흥 개도국의 허브 국가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는 산업한류는 한국을 무역강국으로 발돋움시킨 상품 수출형 패러다임을 신흥개도국의 현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맞춤형 투자로 전환해 현지에 공헌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진출 모델을 의미한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장으로 근무할 때 추진한 마케팅과 각국 지도자와 교류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산업한류를 위한 7대 플랫폼 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신흥개도국의 산업화를 선도하는 맞춤형 산업단지 사업 △산업단지와 연결된 인프라 구축 사업 △윈윈형 해외자원 개발사업 △스마트시티 건설사업 △고등교육 메카화사업 △디지털 교육사업 △서비스 글로벌화 사업 등이다.

저자는 “신흥개도국에 산업화 경험과 다양한 제조업종의 기술, 인프라 건설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 매력적인 파트너”라며 “이들 사업은 한국의 내부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신흥개도국 수요를 충족해줄 수 있는 상생 경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