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대회벽에 '민족의 기상' 글 남겨…인공기 수기 흔들기도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이 평창선수촌에 공식 입촌했다.
북한 선수단은 8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선수촌 내 국기광장에서 눈발이 간간이 날리는 가운데 중국, 우즈베키스탄 선수단과 합동 입촌식을 치렀다.
이날 입촌식에는 선수단장인 정현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노르딕스키에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로 출전하는 마유철, 김정현과 참관인 선수 4명, 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 뒤 평창선수촌 102동 9층과 10층 등 두 개층을 숙소로 정하고, 발코니에 인공기를 내걸었다.
북한 선수단은 이날 입촌식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입장했다.
정현 단장이 맨 앞에서 대열을 이끈 가운데 참석자들은 인공기 수기를 흔드는 등 밝은 표정이었다.
정현 단장과 김정현이 선수단을 대표해 선물 교환식에 나섰고, 고려청자 형태의 항아리를 박은수 평창 선수촌장에게 전달했다. 북한 선수단 대표로 나선 김정현은 평화와 화합의 축제를 염원하는 패럴림픽 대회벽에 '민족의 기상'이라는 글을 남겼다.
'쾌지나칭칭'에 맞춘 흥겨운 축하 공연에 이어 공연자들이 북한 선수들 대열로 들어가 흥겨운 춤을 유도했다.
북한 선수들은 춤을 추지는 않았지만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입촌식을 마친 북한 선수단은 별도의 기념촬영을 하지 않고 곧바로 국기광장 옆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노르딕스키의 마유철과 김정현은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평창 입성 후 첫 담금질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