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스타트업 직토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험 플랫폼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을 구축키로 하고, 이 서비스에서 통용될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 ‘인슈어리움’의 가상화폐공개(ICO)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은 보험사, 개발자, 소비자가 보험 가입자의 건강 관련 자료를 자유롭게 유통, 활용하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이 서비스가 구축되면 보험상품 개발부터 판매, 계약 인수 심사, 리스크 관리, 보험금 지급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보험상품 개발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제공하는 대가로 암호화폐인 인슈어리움을 지급받아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직토는 ICO 첫 단계로 기관투자자를 접촉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순에는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안에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도 추진한다. 회사 측은 총 300억원어치의 인슈어리움을 발행하며 우선 ICO를 통해 200억원을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ICO를 금지하고 있다. 직토는 싱가포르에 유한회사를 세워 암호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국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모습. 한경DB
국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모습. 한경DB
김경태 직토 대표는 “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을 통해 보험사들은 잠재적인 보험 소비자의 수요에 꼭 맞는 상품을 개발하고, 개발자와 소비자들도 수익을 공유하는 자율적인 보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직토는 2015년 세계 최초로 사람의 걸음걸이를 분석해 자세를 교정해 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몸에 착용하는 기기) ‘직토 워크’와 걸음 수 측정 서비스 ‘더 챌린지’를 출시한 회사다. KB국민카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등과 제휴해 헬스케어 정보를 접목한 금융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