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8.03.04 19:03
수정2018.03.04 23:54
지면A13
일본 도요타가 30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등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새 회사를 설립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가 부품 자회사인 덴소, 아이신과 공동으로 새 회사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 어드밴스트 디벨롭먼트(TRI-AD)’를 이달 하순에 설립하기로 했다고 3일 보도했다. 새 회사는 도요타에서 200명, 덴소와 아이신에서 100명 등 총 300명 규모의 연구진을 수혈받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선다. 수년 내로 연구인력을 1000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새 회사에서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며, 대학과 연구기관이 밀집한 도쿄에 본사를 설치해 일본만이 아니라 해외 인재를 최대한 끌어모을 계획이다.
도요타는 2016년 미국에 AI 연구 개발 자회사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기초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새 회사는 덴소 등 그룹 계열사가 가진 기술과 인력을 통합해 TRI의 연구 성과를 자율주행 자동차의 실용화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AI를 사용해 화상인식이나 운전 시 상황 판단, 고해상도 지도 자동생성 기술 등을 집중 개발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2020년 자율주행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닛케이는 도요타가 “단독 개발을 계속 진행하다가는 미국 구글 등 정보기술(IT) 거인과의 경쟁에 이기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분석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