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규 신임 한국감정원장 "부동산 통계 신뢰도 100%로 높이겠다"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세상에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거짓말, 둘째는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셋째는 통계입니다.”

김학규 신임 한국감정원장(사진)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일화를 언급하며 “통계의 정확성과 신뢰성 제고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통계는 발표 기관, 시기에 따라 수치가 다른 까닭에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 같은 부분을 보완해 정부, 국민 등 모두가 100% 믿을 만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한국감정원은 국가 기관 중 유일하게 주택 거래량, 매매·전세 지수, 상업·업무용 부동산 통계 등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통계를 작성하고 있어, 통계를 발표하는 기관이나 민간업체 가운데 가장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앞으로 정확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전임 원장이 사임한 지 1년여 공석 끝에 지난달 26일 취임했다. 1969년 한국감정원이 설립된 뒤 49년 만의 첫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감정원 안팎에선 업무 연속성이 높아 조직을 쉽게 이끌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취임의 기쁨은 잠시일 뿐, 실은 부담감이 더 크다”고 털어놨다. 첫 내부 출신 감정원장이라는 타이틀은 영광이기도 하지만, 그 왕관이 주는 책임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진다는 점에서다.

김 원장은 “부담을 갖고 업무에 임하라고 이 자리에 임명했을 것”이라며 “나의 성적이 평균 이하라면 이후 원장으로 제2의 김학규가 나올 가능성이 없어지는 까닭에 더욱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1957년 경북 문경 출생인 김 원장은 대성고, 명지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을 졸업했다. 감정원에서는 경영관리실장, 부동산연구원장, 기획본부장, 혁신경영본부장의 자리를 거쳐 원장 자리에 올랐다. 김 원장은 일처리가 깔끔하고 의사결정이 빨라 직원들 사이에서 ‘호탕한 상사’로 불린다. 따뜻한 가장으로서의 면모도 돋보인다. 그는 여섯 명의 자녀를 슬하에 두고 있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 만큼 대다수가 한국감정원을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기관으로 느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