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반등했어도 제조업 BSI는 하락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작년 12월 대비 증가했다. 세 실물경기 지표가 동시에 개선된 것은 작년 11월 이후 2개월 만이다.
산업생산은 작년 12월보다 1.2% 늘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제조업생산이 1.6% 증가하면서 광공업생산이 1.0% 늘었다. 전문·과학·기술생산이 3.5% 증가한 데 힘입어 서비스업생산도 0.8% 증가했다. 그러나 숙박·음식점생산은 1.3%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소매판매는 1.7% 늘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6.1%)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2%) 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4.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6.2% 증가했다. 기계류(6.3%), 운송장비(6.9%) 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건설기성도 건축(8.8%), 토목(6.3%) 공사 실적이 증가하며 8.2% 늘었다. 실물경기는 세계경제 개선,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기획재정부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의 통상 압박 강화와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 최저임금 인상과 생활물가 상승 등으로 체감경기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1월 77에서 2월 75로, 비제조업 BSI는 같은 기간 80에서 79로 하락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 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통상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등 위험요인 관리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