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세계일주 레이스
중간 기항지로 선정되면
15일간 관광객 240만명 몰려
1450억원 규모 경제 파급효과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요트업계가 볼보컵 유치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폭발적인 경제효과 때문이다. 볼보컵은 스페인을 출발해 네덜란드로 돌아오는 8개월간의 세계일주 레이스로 2년 주기로 열린다. 2018년 대회의 기항지는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중국, 뉴질랜드, 브라질, 미국,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로 결정됐다. 세계 3대 요트 대회 중 하나인 아메리카스컵 참가 경력이 있는 김동영 팀코리아 대표는 “볼보컵을 유치하면 기항 기간 15일 동안 24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 경제적 파급효과만 14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객 40% 이상이 해외 관광객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볼보컵 유치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는 단연 부산시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해양수산부는 지난 1월 부산항만공사(BPA) 중회의실에서 ‘부산지역 해양현안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을 비롯해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해수부, 부산지방해양수산청, BPA 등의 관계자 27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강 민주당 서구·동구 지역위원장은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 내에 볼보컵을 유치하기 위해 팀코리아 컨소시엄 등 민간 차원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정부와 BPA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볼보컵 기항지를 북항(재개발) 1단계 준공 시점인 2021년 유치해 볼보컵 대회는 물론 세계 시푸드페스티벌·전통문화 공연 등 축제를 열면 부산 북항 일대가 글로벌 해양관광 지역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부산 측 개최 여론에 힘을 실었다. 김 장관은 “세계인이 북항을 즐겨 찾을 수 있도록 해양문화 및 관광 차원에서 볼보컵 유치를 적극 지원해달라”고 BPA에 전달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 부산시민이 힘을 한곳에 모으면 국제 요트대회인 볼보컵의 2021년 부산항 북항 유치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볼보컵 유치와 북항 재개발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북항 통합개발 추진기획단을 이른 시일 내 신설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김 장관 취임 이후 ‘부산 북항 통합개발 태스크포스’를 발족하는 등 부산 최대 현안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해수부를 중심으로 국토교통부와 국방부 등 범정부 차원의 북항 통합개발 추진기획단을 조속히 신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북항 재개발사업의 미착공 구간(옛 국제 및 연안여객터미널) 공사가 장기 지연돼 2019년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자갈치와 남포동 지역과 단절돼 사업효과가 반감된다며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BPA에 주문했다. 도순기 현대요트 대표는 “볼보컵은 정기적(2년)으로 열려 개최 장소로 부산북항이 선정되면 지속적인 기항지 대회 개최가 가능해 부산을 글로벌 해양신산업 중심지로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게임업계에서는 부산 볼보컵 유치를 위해 정보기술(IT)과 접목해 요트대회 항해를 가상현실로 만든 온라인 게임 육성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볼보컵은 2008~2009년 경기 레이스의 가상 항해 게임을 출시해 세계 22만 명의 네티즌을 끌어모았다. 세계 각국의 11개 항구를 거치며 5만9200㎞를 항해하는 대회인 볼보컵을 온라인 게임상에 그대로 옮겨 요트 마니아의 주목을 끌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