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편두통 치료신약, 미국 FDA 허가 신청… R&D 파이프라인 가치 부각
일동제약은 연매출 기준 국내 상위 10위 제약사다. 국내 일반의약품(OTC) 시장 매출 1위인 종합비타민 아로나민 시리즈와 프로바이오틱스 등이 주력 상품이다. 최근에는 처방약 분야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국산 B형간염 신약 베시보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 등에 납품하며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국내 B형간염 치료제 시장은 연간 3000억원 규모다. 국산 신약인 베시보 처방이 늘면서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8월에는 PARP-1 저해 분자표적항암제인 IDX-1197이 식약처 임상 1상 허가를 받았다. 임상 1상 결과에 따라 기술을 수출할 수도 있다.

편두통 신약 판매 기대

일동제약은 해외에서 임상 1~2상 단계의 물질에 대해 미리 판권을 확보해 놓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물질은 미국 대형 제약사 릴리의 급성편두통 치료신약 라스미디탄이다. 일동제약이 2013년 국내는 물론 아시아 8개국 판권을 취득한 이 물질은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라스미디탄은 심혈관계질환 환자도 복용할 수 있어 고객층이 기존 편두통 치료제보다 넓다. 라스미디탄의 연간 매출은 5억~10억달러(약 5410억~1조820억원)로 추정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약 12%가 편두통 질환을 앓고 있다. 미국에서는 3600만여 명이 편두통을 앓고 있다. 라스미디탄의 시판이 임박하자 일동제약의 도입신약 파이프라인 가치 등 경쟁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이 회사가 2012년 국내와 아시아 8개국 판권을 취득한 미국 TG테라퓨틱스의 유블리툭시맙(단일클론항체치료제 리툭시맙의 바이오베터)은 현재 만성림프구성백혈병과 재발성다발성경화증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그래픽 = 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
그래픽 = 신택수 기자 ♣♣shinjark@hankyung.com
일동제약은 국내외 바이오 벤처기업과의 협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거대분자 세포 내 전송기술(MITT)을 보유한 셀리버리와 손잡고 2016년 파킨슨병 치료제 iCP-Parkin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2월에는 20억원을 투자해 셀리버리 지분 3%를 확보했다. 작년 7월 일동제약에서 300만달러(약 34억원)를 투자받은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앤트리아바이오는 당뇨병 치료제인 AB101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AB101 개발이 성공하면 일동제약이 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9월에는 국내 RNAi 기반 치료제 개발사인 올릭스와 신약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 실적 개선 전망

일동제약의 작년 실적은 예상을 밑돌았다. 지난해 의약품 온라인몰인 일동샵을 개설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일동샵을 통해 의약품 직거래 판매를 시작했다. 일동샵으로 거래망이 바뀌자 일동제약 매출이 줄었다. 약국들이 새로운 거래처인 일동샵과 거래하기 앞서 기존 의약품 재고를 소진했다. 이 기간에 매출 공백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거래 약국 93%가량이 온라인몰을 활용하면서 재고조정 효과가 사라졌다.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12~2015년 녹십자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수익비율(PER) 등이 업계 평균보다 높았다. 2015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2016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을 추진했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경영권도 안정을 찾았다. 그 과정에서 PER 등이 업계 수준으로 내려갔다. 현재 이 회사 PER은 중소제약사 평균 수준인 17배다.

배당도 꾸준하다. 주식배당을 제외한 현금배당의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이 38%에 달한다. 시가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은 1.6%에 이른다. 의약품 온라인 유통 확대로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R&D 투자가 단기적으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 배당금 규모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신약 시판 기대와 자체 개발 신약의 임상단계 진입으로 R&D 파이프라인 가치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처방약(ETC) 부문의 R&D도 기대가 높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비롯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유통채널 확대와 신제품 출시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B형간염 신약 베시보가 올해 시판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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