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5분 만에 또 파행… 김성태 "임종석 불출석 유감"

한국당 의원만 참석했다가 다시 정회…민주당 "국회·국민 무시"

국회 운영위원회가 27일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개회 5분만에 정회되는 등 또 파행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과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를 위해 운영위를 소집했으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이 불참하자 곧바로 정회를 선언한 것이다.

운영위원장인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에 운영위에 참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개회를 선언한 뒤 "법안 심사와 김영철 방남에 따른 긴급현안 질의를 하겠다"면서 "그러나 긴급현안 질의와 관련해 임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는 아무 통보 없이 국회 현안질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은 철저하게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면서 "현안질의에는 임 실장 등의 출석이 꼭 필요하다.

현안질의가 뒷받침된 가운데 다시 위원회를 속개하도록 하겠다"면서 개회 5분 만에 회의를 정회했다.

이에 따라 운영위는 이날 안건으로 잡힌 17건의 법안에 대한 심사도 진행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3일에도 임 실장의 출석을 요구하며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회의를 일방적으로 정회해 여당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 간에 긴급현안 질의에 대해 합의된 바가 없는데도 국회 무시 운운하면서 법안 심사는 안 하고 회의를 정회하는 것 자체가 국회와 국민 무시"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