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부터 부산 아트몰링서
1998년 당시 18세였던 이방카는 까스텔바작 모델로 파리컬렉션 무대에 올랐다. 몸에 꼭 맞는 빨간색 상의에 우아한 펜슬스커트, 하늘거리는 흰색 롱드레스 등을 선보였다. 특히 피날레 무대에서 비둘기 모양으로 포인트를 준 드레스(사진)를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방카 보좌관은 여덟 살 때 처음 파리 패션쇼 무대에 섰다. 10대엔 까스텔바작뿐 아니라 베르사체, 비비안 웨스트우드, 토미힐피거 등의 무대에 올랐다. 엘르 세븐틴 등 잡지 표지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7년엔 자신의 이름을 딴 보석 브랜드를 내놓는 등 패션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도 ‘패션 외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교 활동에 패션을 적절히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방한을 위해 공항에 입국할 땐 미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유니폼 브랜드인 랄프로렌의 체크무늬 코트를 걸쳤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찬에선 단정한 블랙드레스를, 미국 선수단 응원 때는 평소 즐겨 입던 빨간색 스키복을 입었다.
까스텔바작은 디자이너 장 샤를 드 까스텔바작이 1975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브랜드로 2016년 패션그룹형지가 인수했다. 과감한 디자인과 화려한 색감이 특징이다. 군복에서 영감을 받은 카무플라주 패턴을 처음으로 드레스에 적용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패션그룹형지는 까스텔바작을 인수한 뒤 골프웨어, 핸드백, 홈 인테리어 등을 선보였다. 기업공개(IPO)를 위해 별도법인으로 분리했고 올해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