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평창 올림픽 폐막식서 북미 대표단 접촉가능성도 있다"
중국 언론, 美의 새 대북제재에 '공세'… "남북화해 분위기 깨뜨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대북제재를 단행한 데 대해 중국 언론은 이번 조치가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24일 평론을 통해 "미국의 새 대북제재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와중에 발표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통신은 구체적으로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응원단과 고위급 대표단 등을 파견해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줬다"며 "그러나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새 대북제재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어 "새 대북제재와 별도로 올림픽 이후 진행될 한미 연합 훈련은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긍정적인 분위기를 악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CC)TV도 이날 아침 뉴스에서 미국의 새 대북제재 발표를 톱뉴스로 전하고, 관련 내용 2건을 추가 보도했다.

CCTV는 "미국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했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가장 긴박한 위협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의 새 대북제재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방한과 동시에 발표됐다"면서 "평창올림픽 폐막식에서 북미 대표단 간 직접적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관영 인민망(人民網)과 환구시보(環球時報),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 중국 주요 매체들도 미국의 새 대북제재 발표를 속보로 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전 공화당 최대 후원단체인 보수정치행동위원회(CPAC) 연설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대북제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가 발표한 제재 명단에 북한과 중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파나마 등 국적·등록·기항 선박 28척과 해운사 등 기업 27곳, 개인 1명 등 총 56개 대상이 포함돼, 미국이 대북 포괄적 해상차단(maritime interdiction)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언론, 美의 새 대북제재에 '공세'… "남북화해 분위기 깨뜨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