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야∼일본 쓸고 금메달 가자"… 5만 의성군민 뜨거운 함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리 딸들 새 역사 썼다"…체육관, 마을회관, 식당에서도 "헐∼, 업∼"
전문가처럼 경기 내용 분석·예상…컬링 신화·열풍 취재하려 외신 기자도 "기적을 완성하자. '안경 선배', 영미야!"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한국대표팀이 일본과 준결승을 치른 23일 저녁 경북 의성여고 체육관에서는 '팀 킴' 선전을 기원하는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의성여고는 대표팀 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 선수 모교이다.
컬링에 의성군민 높은 관심을 보여주듯 응원에는 의성여고 컬링부 학생, 재학생, 군민 등 60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 20일 미국전 때 처음으로 한 단체 응원 인원 2배가 넘는 사람이 모여 "영미야∼, 일본 쓸고 금메달 가자. 우리 딸들은 이미 새역사를 썼다"고 목청껏 외쳤다.
학생과 주민은 경기 시작 1시간 이상을 앞두고 삼삼오오 의성여고에 모이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일찍 학교에 나와 의성여고 운동장은 물론 학교 주변 진입도로까지 이들이 타고 온 차로 가득 찼다.
같이 온 일행과 컬링과 관련한 대화를 하며 경기가 열리기를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
이들은 '안경 선배' 주장 김은정이 이끄는 컬링 대표팀이 뜨면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경기 장면, 경기 패러디 영상 등을 서로 보여주며 웃음꽃을 피웠다.
또 의성여고 체육관 한쪽에 있는 컬링 체험코너에서 직접 스톤을 굴리거나 바닥을 닦아보기도 했다.
의성 봉사단체인 소문회, 군청 공무원직장협의회 등이 응원하러 나온 주민에게 음료수와 어묵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일부 주민과 학생은 태극기를 들고나와 눈길을 끌었다.
또 좋아하는 선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나온 학생도 많았다. 김은정 선수가 바나나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된 것 때문인지 노란 바나나 모양 종이에 적은 응원메시지도 있었다.
인구 5만여명에 불과한 농촌 경북 의성에서 일어난 컬링 신화와 열풍을 취재하려고 온 외신 기자도 곳곳에서 보였다.
경기 시작 전 의성군청이 섭외한 전문 사회자가 나와 신나는 음악으로 흥을 돋우며 응원 분위기를 북돋았다.
군민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의성 딸들에게 기를 모아주고 싶은 듯 이들이 스톤을 던질 때마다 "헐∼, 헐"을 외쳤다.
헐은 컬링 경기 중 얼음판을 닦으라고 지시할 때 쓰는 말이다.
학생들은 '안경 선배'가 경기 도중 자주 말해 이번 동계올림픽 최고 유행어로 자리 잡은 '영미∼영미∼'를 목청껏 외쳤다.
대표팀 선전이 이어지자 군민은 너나 할 것 없이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환호했다. 지난 20일 미국전에 이어 두 번째로 연 단체 응원이지만 이날 오후 경기장에 나온 군민은 첫 응원 때보다 컬링에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매 엔드가 새로 시작할 때마다 컬링 전문가처럼 경기 내용을 분석하거나 예상했다.
김해진(71·의성읍 후죽리)씨는 "아내가 의성여고 출신이어서 응원하는 데 따라왔다"며 "불모지나 다름없는 의성에서 컬링을 연습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꼭 금메달을 땄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컬링은 경기 도중 선수끼리 계속해 대화하고 눈빛만 봐도 서로 의중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소통이 중요하다고 들었다"며 "1명을 뺀 나머지 선수가 자매나 친구인 멋진 조합이 좋은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의성여고 체육관 단체 응원전에 참여하지 않은 군민도 마을회관이나 식당 등에 삼삼오오 모여 마을 졸이며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다 '팀 킴'이 결승 신화를 창조하자 "장하다, 우리 딸들"을 힘주어 외쳤다.
컬링 선수 옆집에 산다는 홍임순(69·여·의성읍 철파리)씨는 "나이 많은 어르신은 마을회관에 모여 의성 딸들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며 "군민 전체 기를 전달받은 의성 마늘 소녀들이 꼭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의성은 인구 고령화가 심해 2002년 월드컵 때도 이번처럼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며 "의성 출신 여자 선수들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이견이 있는 군민은 없을 듯하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경기가 연장 11엔드까지 하고 나서야 대표팀 승리로 끝나자 체육관에 모인 이들은 마치 금메달을 딴 것처럼 좋아하며 옆 사람을 끌어안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응원전에 나온 한 주민(봉양면)은 "컬링 선수들이 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어 너무 대견하다"며 "다음 경기도 잘 치러 꼭 금메달을 딸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또 한 주민은 "여자컬링 선수들 성이 모두 김(金)씨이다는 것을 들었을 때부터 금(金)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음 응원전에도 꼭 나와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를 모아주겠다"고 밝혔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의성 딸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며 "이들이 큰일을 해낼 수 있도록 결승전 때도 모든 군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할 계획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전문가처럼 경기 내용 분석·예상…컬링 신화·열풍 취재하려 외신 기자도 "기적을 완성하자. '안경 선배', 영미야!"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한국대표팀이 일본과 준결승을 치른 23일 저녁 경북 의성여고 체육관에서는 '팀 킴' 선전을 기원하는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의성여고는 대표팀 김은정·김영미·김경애·김선영 선수 모교이다.
컬링에 의성군민 높은 관심을 보여주듯 응원에는 의성여고 컬링부 학생, 재학생, 군민 등 60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 20일 미국전 때 처음으로 한 단체 응원 인원 2배가 넘는 사람이 모여 "영미야∼, 일본 쓸고 금메달 가자. 우리 딸들은 이미 새역사를 썼다"고 목청껏 외쳤다.
학생과 주민은 경기 시작 1시간 이상을 앞두고 삼삼오오 의성여고에 모이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일찍 학교에 나와 의성여고 운동장은 물론 학교 주변 진입도로까지 이들이 타고 온 차로 가득 찼다.
같이 온 일행과 컬링과 관련한 대화를 하며 경기가 열리기를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
이들은 '안경 선배' 주장 김은정이 이끄는 컬링 대표팀이 뜨면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경기 장면, 경기 패러디 영상 등을 서로 보여주며 웃음꽃을 피웠다.
또 의성여고 체육관 한쪽에 있는 컬링 체험코너에서 직접 스톤을 굴리거나 바닥을 닦아보기도 했다.
의성 봉사단체인 소문회, 군청 공무원직장협의회 등이 응원하러 나온 주민에게 음료수와 어묵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일부 주민과 학생은 태극기를 들고나와 눈길을 끌었다.
또 좋아하는 선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나온 학생도 많았다. 김은정 선수가 바나나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된 것 때문인지 노란 바나나 모양 종이에 적은 응원메시지도 있었다.
인구 5만여명에 불과한 농촌 경북 의성에서 일어난 컬링 신화와 열풍을 취재하려고 온 외신 기자도 곳곳에서 보였다.
경기 시작 전 의성군청이 섭외한 전문 사회자가 나와 신나는 음악으로 흥을 돋우며 응원 분위기를 북돋았다.
군민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의성 딸들에게 기를 모아주고 싶은 듯 이들이 스톤을 던질 때마다 "헐∼, 헐"을 외쳤다.
헐은 컬링 경기 중 얼음판을 닦으라고 지시할 때 쓰는 말이다.
학생들은 '안경 선배'가 경기 도중 자주 말해 이번 동계올림픽 최고 유행어로 자리 잡은 '영미∼영미∼'를 목청껏 외쳤다.
대표팀 선전이 이어지자 군민은 너나 할 것 없이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환호했다. 지난 20일 미국전에 이어 두 번째로 연 단체 응원이지만 이날 오후 경기장에 나온 군민은 첫 응원 때보다 컬링에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매 엔드가 새로 시작할 때마다 컬링 전문가처럼 경기 내용을 분석하거나 예상했다.
김해진(71·의성읍 후죽리)씨는 "아내가 의성여고 출신이어서 응원하는 데 따라왔다"며 "불모지나 다름없는 의성에서 컬링을 연습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꼭 금메달을 땄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컬링은 경기 도중 선수끼리 계속해 대화하고 눈빛만 봐도 서로 의중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소통이 중요하다고 들었다"며 "1명을 뺀 나머지 선수가 자매나 친구인 멋진 조합이 좋은 결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의성여고 체육관 단체 응원전에 참여하지 않은 군민도 마을회관이나 식당 등에 삼삼오오 모여 마을 졸이며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다 '팀 킴'이 결승 신화를 창조하자 "장하다, 우리 딸들"을 힘주어 외쳤다.
컬링 선수 옆집에 산다는 홍임순(69·여·의성읍 철파리)씨는 "나이 많은 어르신은 마을회관에 모여 의성 딸들 선전을 응원하고 있다"며 "군민 전체 기를 전달받은 의성 마늘 소녀들이 꼭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의성은 인구 고령화가 심해 2002년 월드컵 때도 이번처럼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며 "의성 출신 여자 선수들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이견이 있는 군민은 없을 듯하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경기가 연장 11엔드까지 하고 나서야 대표팀 승리로 끝나자 체육관에 모인 이들은 마치 금메달을 딴 것처럼 좋아하며 옆 사람을 끌어안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응원전에 나온 한 주민(봉양면)은 "컬링 선수들이 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어 너무 대견하다"며 "다음 경기도 잘 치러 꼭 금메달을 딸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또 한 주민은 "여자컬링 선수들 성이 모두 김(金)씨이다는 것을 들었을 때부터 금(金)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했다"며 "다음 응원전에도 꼭 나와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기를 모아주겠다"고 밝혔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의성 딸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며 "이들이 큰일을 해낼 수 있도록 결승전 때도 모든 군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할 계획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