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기준금리 인상 빨라지나… 미국 국채금리 연 3%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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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공포에 다시 떠는 증시
FOMC 1월 의사록 공개 "미국 경제 예상보다 더 좋다"
작년 12월 Fed 회의에선 '금리 세 번 인상'에 방점
전문가 "올 5차례 인상도 터무니없는 생각 아니다"
FOMC 1월 의사록 공개 "미국 경제 예상보다 더 좋다"
작년 12월 Fed 회의에선 '금리 세 번 인상'에 방점
전문가 "올 5차례 인상도 터무니없는 생각 아니다"
미국 월가에서 긴축 공포가 되살아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원래 계획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21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3%대에 바짝 다가서면서 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Fed가 이날 공개한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도화선이 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상승세로 출발해 줄곧 오름세를 유지했다. 오후 2시 Fed가 홈페이지를 통해 1월 의사록을 공개하자 상승폭은 더 가팔라졌다. 이때만 해도 증시 투자자들은 “노동시장 상황은 여전히 개선되고 있으며, 가계 지출과 기업의 투자는 견조하다”는 미국 경제에 대한 Fed의 긍정적인 평가에 고무됐다.
그러나 지표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채권가격 하락)하면서 증시 분위기도 급반전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 2.94%까지 치솟았다. 지난 15일 기록한 4년 만의 최고치(연 2.91%)를 갈아치웠다.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1월 의사록을 보다 강력한 긴축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증시는 즉각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다우지수는 166.97포인트(0.67%) 떨어진 24,797.78에 마감했다. S&P500지수(-0.55%)와 나스닥지수(-0.22%)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국채금리 급등이 주가 하락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다우지수가 4.6% 폭락한 지난 5일을 연상케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Fed는 작년 12월 회의 때 2018년에는 기준금리를 3차례 추가 인상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1월 의사록에서도 Fed는 이 같은 계획의 수정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월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이 “미국 경제가 작년 12월 회의 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다”,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가 2018년에는 눈에 띄게 빨라질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에 주목했다. 일부 전문가는 특히 Fed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이라며 ‘추가적인(further)’이란 새로운 표현을 쓴 것은 기준금리를 더 빠르게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미 올해 Fed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4~5차례 정도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어드바이저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찰스 리버먼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 기고문에서 “올해 5차례 기준금리 인상도 터무니없는 생각이 아니다”며 “Fed가 더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은 다음달 20~21일 FOMC 회의 때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Fed가 긴축이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추가 ‘힌트’를 내놓을 경우 금융시장은 또 한 차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상승세로 출발해 줄곧 오름세를 유지했다. 오후 2시 Fed가 홈페이지를 통해 1월 의사록을 공개하자 상승폭은 더 가팔라졌다. 이때만 해도 증시 투자자들은 “노동시장 상황은 여전히 개선되고 있으며, 가계 지출과 기업의 투자는 견조하다”는 미국 경제에 대한 Fed의 긍정적인 평가에 고무됐다.
그러나 지표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채권가격 하락)하면서 증시 분위기도 급반전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대비 0.05%포인트 오른 연 2.94%까지 치솟았다. 지난 15일 기록한 4년 만의 최고치(연 2.91%)를 갈아치웠다.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1월 의사록을 보다 강력한 긴축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증시는 즉각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다우지수는 166.97포인트(0.67%) 떨어진 24,797.78에 마감했다. S&P500지수(-0.55%)와 나스닥지수(-0.22%)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국채금리 급등이 주가 하락을 촉발했다는 점에서 다우지수가 4.6% 폭락한 지난 5일을 연상케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Fed는 작년 12월 회의 때 2018년에는 기준금리를 3차례 추가 인상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1월 의사록에서도 Fed는 이 같은 계획의 수정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월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이 “미국 경제가 작년 12월 회의 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다”,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가 2018년에는 눈에 띄게 빨라질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에 주목했다. 일부 전문가는 특히 Fed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이라며 ‘추가적인(further)’이란 새로운 표현을 쓴 것은 기준금리를 더 빠르게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미 올해 Fed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4~5차례 정도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어드바이저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찰스 리버먼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 기고문에서 “올해 5차례 기준금리 인상도 터무니없는 생각이 아니다”며 “Fed가 더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은 다음달 20~21일 FOMC 회의 때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Fed가 긴축이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추가 ‘힌트’를 내놓을 경우 금융시장은 또 한 차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