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신차 효과’에 힘입어 현대자동차 주가 반등에도 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신형 싼타페' 판매 대박 조짐… 현대차, 주가 반등 시동 거나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3000원(1.88%) 내린 15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신형 싼타페 공식 출시 행사를 연 전날 4.23% 오른 뒤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 들어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752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현대차는 29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신형 싼타페로 시작하는 현대차의 신차 사이클 기대에 외국인 자금이 흘러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형 싼타페는 2012년 3세대 싼타페가 나온 뒤 6년 만에 선보이는 4세대 모델이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1만4243대가 팔렸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6년 전 3세대 싼타페가 1개월간 달성한 기록”이라며 “3세대 싼타페가 해외로 시장을 넓혀가면서 5분기 연속 30~90%에 이르는 판매 성장세를 보인 만큼 이번에도 신차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커진 데다 평균판매단가(ASP)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는 코나 대비 48%, 투싼보다는 25%가량 비싸다.

SUV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연비 경쟁력도 높이면서 2019년까지 이어지는 현대차의 신차 사이클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9%였던 현대자동차의 SUV 판매 비중이 올해 35%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SUV 부족으로 고전 중인 미국 시장에 2분기 코나, 3분기 신형 싼타페, 4분기 부분 변경된 투싼이 잇달아 투입되면서 판매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