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m 계주 경기 도중 넘어지는 실수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22일 경기를 마치고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남자 대표팀 맏형인 곽윤기(고양시청)는 이날 경기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2년간의 (계주 금메달) 부재를 이번에 꼭 풀고 싶었는데 역시 아쉬운 결과를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결과를 발판으로 삼아 다음 올림픽 때는 더 단단한 팀이 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이라(화성시청)도 "소치 대회 때보단 메달이 많이 나왔지만, 마지막 날 이렇게 아쉬운 성적이 나와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이라는 "그래도 뭔가 실력으로 진 게 아니고 운이 따라주지 않아 이렇게 된 것 같다"며 "4년간 더 열심히 준비해서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도겸(스포츠토토)은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주는 것이라는 걸 한 번 더 알게 됐다"며 "준비했던 것보다 결과는 좋지 않게 나왔지만, 처음부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자국에서 개최한 올림픽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중반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대표팀은 2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를 달리던 임효준이 코너에서 미끄러지면서 순위 경쟁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경기를 마친 후 한동안 괴로워하던 임효진은 500m 동메달 간이 시상식에 참가한 뒤 이후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