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서울상공회의소 회장 만장일치 연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앞으로 임기 3년 동안 대한상의를 이끌며 노동 현안부터 미국의 통상압력 대응, 기업 구조조정 등 경제계 현안들을 놓고 정부와 정치권, 경제계 간 소통을 담당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서울상공회의소는 2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정기 의원총회를 열어 박 회장을 23대 서울상의 회장으로 선출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그동안 박 회장의 활동을 지켜본 회원사들이 만장일치로 박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상의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직을 겸직하는 게 관례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다음달 22일 열릴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재선출될 전망이다. 대한상의와 서울상의 회장직은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박 회장으로선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다.

경제계는 박 회장의 연임을 일찌감치 기정사실화했다.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할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박 회장은 전임 회장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중도사퇴하면서 2013년 8월부터 4년6개월여간 서울상의와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기업들의 요구 사항을 일방적으로 정부에 전달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경제계 요청 사안을 선별하고 정부 또는 노동단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박 회장의 실용주의 노선은 친노동 성향인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총회에서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허기호 한일시멘트 회장 등 세 명이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추가 선임됐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총 23명으로 늘어났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