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철강제품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면 부산지역 관련 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산 철강 미국 수출비중 13.6%… 규제강화 직격탄 우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지역 철강업계를 대상으로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 대미 수출감소를 우려하는 업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부산의 철강제품 수출액은 29억3천689만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한 금액은 전체 철강 수출의 13.6%에 달하는 4억39만 달러다.

전년과 비교해 전체 철강제품 수출액은 16.6% 늘었으며 미국 수출액도 같은 기간 19.3% 증가했다.

미국의 규제가 현실화하면 철강제품 수출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우려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제품의 80%가 무역확장법 대상이 되는 A사는 "53% 관세부과 안이 채택되면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며 "지금으로써는 정부의 외교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B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수출 예정물량이 있는데 무역확장법이 발효되면 수출이 취소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거래가 없는 C사는 원청업체의 수출 물량에 따른 손실 전가 등 간접피해를 우려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모든 수출국에 24% 관세부과, 한국 등 12개국에 53% 관세부과, 국가별 수출액 전년 대비 63% 제한 등 세 가지 규제안 가운데 두 번째 안이 채택되면 지역 업계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