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으로 한 시간 동안 후배들과 훈련…심석희가 다시 뛴다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유독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대회 개막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상처를 받았고, 첫 경기였던 여자 500ｍ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주 종목 여자 1,500ｍ에서는 경기 중 넘어지는 돌발 변수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남은 종목은 여자 1,000ｍ와 3,000ｍ 계주뿐이다.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을 만한 상황이지만, 심석희는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18일 강릉영동대쇼트트랙 훈련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약 한 시간 동안 훈련을 소화했다.

사실 이 날 훈련 일정엔 심석희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대표팀 김선태 감독은 개인전 출전 선수들이 피로가 쌓였다고 판단해 이날 훈련 명단에서 제외했다.

여자 대표팀 최민정(성남시청), 심석희, 김아랑(한국체대), 남자 대표팀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부흥고), 서이라(화성시청)는 휴식을 받았다.

계주 경기만 나서는 곽윤기(고양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 김예진(한국체대 입학예정), 이유빈(서현고)만 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심석희도 훈련을 자처했다.

이날 훈련을 이끈 박세우 코치는 "(심)석희는 굳이 훈련을 받지 않아도 되는데,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하더라"라면서 "어제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심석희는 잘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심석희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지만, 표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취재진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고, 선수들과도 웃으면서 훈련에 임했다.

여자 대표팀 심석희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