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일렉트릭(GE)이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핵심 사업인 산업용 가스엔진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GE가 20억달러(약 2조1500억원)에 달하는 산업용 가스엔진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GE는 산업용 가스엔진 사업을 매각해 에너지 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발전소 수요가 줄면서 GE의 에너지 사업부문 수익은 지난해 45%가량 감소했다.

이번 매각은 존 플래너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0억달러 규모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플래너리 CEO는 당시 핵심 사업인 전력과 항공, 헬스케어를 분사 또는 분리 매각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잭 웰치 전 회장 때부터 구축해온 그룹을 해체하겠다는 의미다. GE는 씨티그룹을 주관사로 매각 절차를 준비 중이다.

GE는 전구와 기관차 사업으로 산업화 시대를 이끌며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제조기업 자리를 지난해까지 37년간 유지했다. 하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경영난으로 지난 1년간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GE는 지난 15일에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터키 등 해외 전구 사업 매각이 성사됐다고 발표했다. 매수자는 GE 출신인 외르크 바우어다.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전구 사업은 GE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업으로 해외 사업부에만 4000명 이상이 종사하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