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 오늘 평창서 취주악 공연…만월대 전시회도 관람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화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북한 응원단이 17일 평창 올림픽플라자 근처에서 취주악 공연을 한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 응원단은 오늘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평창 특별전을 관람하고 취주악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공연 시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응원단은 이날 오후 약 30분 동안 공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월대 공동발굴 평창 특별전은 고려시대 개성에 있던 황궁 만월대를 디지털 기술로 복원해 보여주는 전시회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가까운 상지대관령고등학교 내 가설 전시장에서 지난 10일부터 진행 중이다.

이 특별전은 남북이 2007년부터 진행한 공동발굴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한 것으로, 관람객은 3차원 입체 기술로 복원한 만월대 중심 건물 '회경전' 등을 볼 수 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합의한 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회담과 17일 실무회담에서 남측은 만월대에서 발굴한 유물의 평창 공동 전시를 제안했으나 북측은 '유물 전시는 올림픽 이후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통일부는 "우리측이 북측 응원단 체류 기간 중 동 전시회 관람을 제의하고 북한이 수용하여 오늘 참관하게 된 것"이라며 "북한 응원단의 특별전 관람은 우리 민족의 공동 문화유산을 남북이 같이 관람하면서 민족 동질성 회복과 강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 응원단의 취주악 공연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7일 방남한 북한 응원단은 8일 북한 선수단 입촌식 공연을 시작으로 13일 강릉 오죽헌 공연, 15일 강릉 올림픽파크 라이브 사이트 공연을 했다.

의장대 복장을 한 약 80명의 취주악단은 트럼펫, 색소폰, 클라리넷, 플루트 등의 악기로 민요 '아리랑' 등을 메들리 방식으로 연주한다.

이들은 빼어난 연주 솜씨와 절도 있는 율동으로 시민과 외국인의 시선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