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도 외박받아 가족과 관람
본격적인 귀성이 시작된 이날 평창 강릉 등 강원 지역으로 가는 귀성객들은 올림픽과 고향 방문이라는 ‘겹행사’를 맞이해 설레하고 있다. 마케팅업계에 종사하는 직장인 위경주 씨(28)는 고향 강릉에 내려간 김에 동계올림픽 마케팅 현장을 공부해볼 계획이다. 위씨는 “맥도날드나 코카콜라 등 국내외 스폰서 활동과 자원봉사자 활용 방안을 직접 눈으로 볼 좋은 기회”라며 “설 연휴에는 캐나다와의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고 가족들과 평창 인근 리조트에 묵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군부대가 많은 강원 지역의 특성상 군 장병들이 외박을 나와 동계올림픽을 즐기기도 한다. 평창 인근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상병 황모씨(22)는 설 당일 휴가를 못나가는 대신 17일 1박2일 외박을 쓴다. 가족들과 함께 평창에 숙소를 잡고 올림픽을 즐기기 위해서다. 명절에 따로 차례를 지내지 않는 황씨 가족은 펜션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TV로 한국팀 경기를 볼 계획이다. 황씨는 “10만원 안팎이던 숙박비가 20만원대로 올랐지만 한 번밖에 없는 기회라 충분히 즐길 생각”이라고 했다.
올림픽과 설 연휴가 겹치며 교통 체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강릉시는 평일 기준 10만 대 수준인 하루평균 교통량이 설 연휴에는 19만5000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평창 강릉 정선 등에선 설 연휴 기간(15~18일)에도 차량 2부제를 해 귀성·귀경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강릉이 고향인 직장인 서상원 씨(33)가 여기에 해당한다. 14일 귀성길에 오른 서씨의 차 번호는 홀수라 2부제에 걸리지만 그는 과태료 5만원을 내고 직접 운전해 가기로 했다. “고향집은 강릉에서도 대중교통이 다니지 않는 산골이라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