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업체 삼천리의 3대 주주인 미국계 투자회사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경영 참여를 전격 선언했다.

브랜디스, 삼천리 경영참여 선언
브랜디스는 14일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여로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브랜디스가 보유한 삼천리 주식은 33만693주로 지분율은 8.16%다.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통해 배당확대 등 주주가치 개선을 요구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브랜디스는 1974년 설립된 투자사로 글로벌 시장에서 약 3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삼천리 외에도 빙그레 지분 7.14%를 보유 중이다.

삼천리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작년 9월 말 현재 3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3대 주주의 경영 참여 선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천리는 1955년 고(故) 이장균 회장과 고 유성연 회장이 공동창업한 삼천리연탄기업사로 출발해 현재 창업주 2세인 이만득·유상덕 회장 일가가 똑같이 16.2%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 주주로는 유 회장이 가장 많은 12.3%를 쥐고 있다. 이 회장 지분은 8.3%다.

삼천리는 브랜디스가 주주제안을 내놓을 경우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결격사유가 없으면 주주총회 의안으로 올려 절차에 따라 의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천리는 2012년에도 소액주주들의 배당확대 요구를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적이 있다. 이 안건은 부결됐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