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파격 실험!… 이익 40%를 IT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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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가 쫓아올 수 없게 IT격차 벌이자" 이석주 대표의 특명
올해 IT 예산만 400억원
항공사 첫 생체인식 체크인 도입
고객 대기시간 획기적으로 단축
RFID로 언제 짐 나오는지도 확인
예약시스템을 IT 경연장으로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제휴
찜이벤트 70만명 접속도 멀쩡
자체 티켓시스템 구축에 박차
올해 IT 예산만 400억원
항공사 첫 생체인식 체크인 도입
고객 대기시간 획기적으로 단축
RFID로 언제 짐 나오는지도 확인
예약시스템을 IT 경연장으로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제휴
찜이벤트 70만명 접속도 멀쩡
자체 티켓시스템 구축에 박차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제주항공이 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정보기술(IT) 부문에 승부수를 던진다. 올해 IT에 배정된 예산만 4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작년 영업이익(1016억원)의 40%에 해당한다. 공상과학영화 수준의 기술을 고객 서비스에 도입하는 게 목표다.
◆어떤 기술 도입하나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으니 이용자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IT를 개발해주세요.” 지난해 11월 항공업계 최연소 사장으로 발탁된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사진)가 최근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생체인식을 통한 셀프체크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본인 인증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지난달부터 김포공항과 제주공항 등은 자체적으로 지문, 정맥 등을 통한 생체인식 신원확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주항공이 생체인식 체크인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들 공항의 신원확인 서비스와 연계해 지문만으로 모든 탑승 절차를 끝낼 수 있게 된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통한 자동 체크인 기술도 준비 중이다. 수화물에 전자태그(RFID) 기술을 접목한 위치 알림 서비스도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 시도한다. 전자태그를 수화물에 부착해 자신의 수화물을 언제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수화물이 몇 분 뒤에 몇 번 수화물 벨트로 나오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동시 접속 100만 명도 거뜬
제주항공은 세계 항공회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예약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2016년 SAP코리아 컨설팅부문 총괄이던 김상욱 전무를 최고경영진이 직접 영입해 공을 들인 결과다. 김 전무는 항공업계 최초의 최고정보전략책임자(CIO)로 제주항공의 IT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제주항공 예약시스템은 한국 IT의 총 경연장”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기술력은 지난 1월에도 한 차례 입증됐다. 제주항공 서버는 지난달 5일 열린 초특가 이벤트 ‘찜(JJim) 항공권’ 판매 당시 30분간 쏟아진 70만여 명의 동시 접속을 성공적으로 버텨냈다. 비슷한 시기 접속자가 몰려 홈페이지가 마비된 경쟁사와 상반된 모습이었다. 김 전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과 손잡고 최적의 구조를 만들어낸 결과”라며 “최대 100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끄떡없다”고 자신했다.
올해는 자체 티켓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통상 항공사는 해외 업체가 개발한 시스템을 활용한다. 시스템 개발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항공사가 주도적으로 항공권 재고 등을 관리하기 어려운 구조다. 제주항공의 모든 노선 항공권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개발한 시타(SITA) 시스템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아마데우스사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특가 프로모션을 자주 펼치는 제주항공은 해외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적지 않은 불편함이 있다. 제주항공이 사용하고 있는 시타의 데이터센터는 미국 애틀랜타에 있다. 수십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 미국 데이터센터와 한국 제주항공 서버가 엄청난 트래픽을 버텨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관리 비용이 투입된다. 완충 역할을 위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안해낸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전무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자체 티켓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아무도 나서지 않던 분야”라며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면 소비자를 직접 관리할 수 있어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으니 이용자 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IT를 개발해주세요.” 지난해 11월 항공업계 최연소 사장으로 발탁된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사진)가 최근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생체인식을 통한 셀프체크인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본인 인증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지난달부터 김포공항과 제주공항 등은 자체적으로 지문, 정맥 등을 통한 생체인식 신원확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주항공이 생체인식 체크인 서비스를 시작하면 이들 공항의 신원확인 서비스와 연계해 지문만으로 모든 탑승 절차를 끝낼 수 있게 된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등을 통한 자동 체크인 기술도 준비 중이다. 수화물에 전자태그(RFID) 기술을 접목한 위치 알림 서비스도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 시도한다. 전자태그를 수화물에 부착해 자신의 수화물을 언제 찾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수화물이 몇 분 뒤에 몇 번 수화물 벨트로 나오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동시 접속 100만 명도 거뜬
제주항공은 세계 항공회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예약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2016년 SAP코리아 컨설팅부문 총괄이던 김상욱 전무를 최고경영진이 직접 영입해 공을 들인 결과다. 김 전무는 항공업계 최초의 최고정보전략책임자(CIO)로 제주항공의 IT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제주항공 예약시스템은 한국 IT의 총 경연장”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기술력은 지난 1월에도 한 차례 입증됐다. 제주항공 서버는 지난달 5일 열린 초특가 이벤트 ‘찜(JJim) 항공권’ 판매 당시 30분간 쏟아진 70만여 명의 동시 접속을 성공적으로 버텨냈다. 비슷한 시기 접속자가 몰려 홈페이지가 마비된 경쟁사와 상반된 모습이었다. 김 전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과 손잡고 최적의 구조를 만들어낸 결과”라며 “최대 100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끄떡없다”고 자신했다.
올해는 자체 티켓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통상 항공사는 해외 업체가 개발한 시스템을 활용한다. 시스템 개발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항공사가 주도적으로 항공권 재고 등을 관리하기 어려운 구조다. 제주항공의 모든 노선 항공권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개발한 시타(SITA) 시스템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아마데우스사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특가 프로모션을 자주 펼치는 제주항공은 해외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적지 않은 불편함이 있다. 제주항공이 사용하고 있는 시타의 데이터센터는 미국 애틀랜타에 있다. 수십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 미국 데이터센터와 한국 제주항공 서버가 엄청난 트래픽을 버텨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관리 비용이 투입된다. 완충 역할을 위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안해낸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전무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자체 티켓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아무도 나서지 않던 분야”라며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면 소비자를 직접 관리할 수 있어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