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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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세계 컬링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김영철 세계컬링연맹(WCF) 특별고문이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고문은 1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동메달 결정전 4엔드 후 케이트 케이스니스 WCF 회장에게서 세계 컬링 명예의 전당 입회 증서를 받았다.

케이스니스 회장은 김 고문을 "한국에 컬링을 도입하고 활성화를 위해 수년간 노력한 사람"이라며 "대한컬링연맹의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김 고문은 연합뉴스에 "감개무량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하는 올림픽에서 입회한 것은 최고의 영광이다. 저를 도와준 많은 분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한국이 '컬링 불모지'이던 1988년 대한컬링경기연맹의 전신인 한국컬링클럽을 창립했다.

이 컬링클럽은 1994년 1월 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 거듭났고, 그해 4월 세계컬링연맹 회원으로 가입했다.

세계컬링연맹은 김 고문의 노력으로 한국에 컬링 조직이 탄생함으로써 컬링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아무도 관심 두지 않던 동계스포츠에 관심을 두고 한국과 아시아, 세계 컬링을 위해 많은 일을 한 보상을 준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전자제품 제조·수출업을 하던 1979년, 고(故) 분터 훔멜트 전 세계컬링연맹 초대 회장과 사업 파트너로 만나면서 컬링과 인연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훔멜트 전 회장은 유럽에서 전자제품 판매업을 겸하고 있었다.

컬링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합류하면서 3개 대륙 이상에 회원국이 있어야 했다.

김 고문은 훔멜트 전 회장의 설득에 한국에 한국컬링클럽을 창립했고, 이는 대한컬링경기연맹의 모태가 됐다.

세계컬링연맹은 이 두 사람의 노력으로 1996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컬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올해 한국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컬링 경기가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고문은 "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려 굉장히 뿌듯하다. 보람도 느낀다.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컬링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분이 많은데 제가 상을 받아서 쑥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뛰는 한국 컬링 선수들에게도 "참 자랑스럽다.관중에 엄청난 기쁨을 선사했다. 컬링의 의미를 준 것 같아서 기쁘다. 어린 선수들이 세계의 막강한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했으니 한국 컬링의 앞날이 굉장히 밝다"며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격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