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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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500m 장벽은 역시 높았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20·성남시청)이 금빛 메달 사냥에 나섰으나 '실격 처리'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최민정은 13일 오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전 경기에서 은메달 획득이라는 판정이 번복되며 '실격'처리가 됐다.

이날 최민정의 메달 사냥은 순탄치 않았다.

최민정은 준준결승 4조 경기에서 힘겹게 준결승에 진출했다. 43초023을 기록한 3위 마르티나 발체피나(이탈리아)와 불과 1초 차이도 나지 않은 수준으로 2위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준결승전 1조 경기에 임한 최민정은 우려를 잠재웠다. 아리아나 폰타나(기록 42.635)를 제치고 올림픽 신기록(42초422)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이후 결승전에서 1번(안쪽) 레인을 배정받은 최민정은 침착함을 유지, 아리아나 폰타나의 뒤를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은메달을 확정짓는 듯 했으나 패널티를 받아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를 가진 최민정은 울먹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민정은 "아쉽지만 심판판정이기 때문에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과정에 있어서는 후회없는 경기를 펼쳤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부응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남은 3종목에 더 집중하겠다"며 "특히 1500m 주종목에서 자신있게 경기 임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쇼트트랙 500m는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여전히 '마의 장벽'으로 남게됐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으로 불리고 있지만 500m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에서 전이경(1998년 나가노)과 박승희(2014년 소치)가 따낸 동메달 2개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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