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IT기기] 하드웨어 시장 넘보는 네이버… AI 스피커 이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출시
네이버가 하드웨어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스피커 ‘웨이브’와 ‘프렌즈’를 시작으로 이달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기기 ‘어웨이’를 선보였다. 상반기에는 AI를 장착한 무선 이어폰 ‘마스’도 출시한다. 다양한 하드웨어 제품을 통해 온라인의 네이버 사용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6일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어웨이 판매를 시작했다. 이 기기는 네이버의 기술 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통합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다. 내비게이션은 물론 미디어 서비스, 다양한 생활정보서비스 기능을 갖췄다. 지난해 8월 출시해 차량공유 서비스 ‘그린카’ 차량 1100여 대에 장착했다. 어웨이는 카블릿 홈페이지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으로 다음달 15일부터는 전국 자동차용품점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다. 매립형이 기본이지만 전용 거치대가 제공돼 거치형으로도 쓸 수 있다.

어웨이는 네이버 사용 환경을 차량으로 옮겨왔다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아이디 로그인을 통해 즐겨찾기나 자신의 일정에 등록된 장소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네이버뮤직에 저장한 플레이리스트나 추천곡을 차량 스피커로 바로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밖에 아트뷰의 카블릿 M2C8000 기기를 기본으로 제작해 스마트폰 미러링과 고화질(HD) DMB, 블루투스 전화와 핫스폿 연결 기능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응용프로그램)도 내려받을 수 있다. 가격은 기본형 기준 37만1000원이다.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위해선 이동통신을 별도로 이용해야 한다. KT의 스마트 디바이스 요금제(10GB 월 1만6500원, 20GB 2만4200원)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KT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객은 데이터 투게더 라지(1GB 월 1만1000원)를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선택 76.8 요금제를 쓰는 사람은 50% 할인을, 87.8 요금제나 109 요금제를 쓰는 사람은 무료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대표는 “어웨이는 위치와 이동 기반의 생활환경지능 기술 개발이라는 네이버랩스의 핵심 가치를 그대로 보여주는 제품”이라며 “네이버의 다양한 연계서비스와 파트너 제공 서비스를 통해 미래형 차량 기반 플랫폼을 먼저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AI 플랫폼 ‘클로바’를 장착한 스마트 스피커 웨이브와 프렌즈로 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클로바와 연동 가능한 코드리스 이어폰 마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소음 방지(노이즈 캔슬링)와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전화통화, 음악감상, AI 서비스 활용이 가능하다. 클로바의 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활용하면 10개 언어의 동시통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코드리스 이어폰을 하나씩 나눠 착용한 뒤 언어를 설정하면 별도 기기 없이 서로의 말을 통역해 대화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파파고 지원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 위주로 판매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헤드폰 분야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