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부진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제조업 일자리가 4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업계 불황까지 겹치면서 제조업 고용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전년 동월 대비 2200명 줄어든 39만7000명이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40개월 만의 감소세다. 수출 부진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서둘러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제조업은 지난달 1300명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부품 제조업은 작년 11월 200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12월엔 1500명 감소했다. 지난달 3500명이 일자리를 잃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업’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만1800명 줄어 2016년 4월 이후 2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3만7000명(32.2%) 증가한 1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자발적 실업 추이를 보여주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고용노동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올해 최저임금이 작년보다 16.4% 오르면서 저임금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