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대세장 종료'보다 '조정 후 반등'에 무게
증시 폭락에 외국인·기관 '차익실현' 개미 '저가매수'
코스피가 지난달 말 사상 최고치를 찍고 내려오자 외국인과 기관은 차익 시현에 나선 반면 개인은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증시 폭락 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매물을 더 쏟아내고 소위 '개미'는 이를 싹쓸이 매수했다.

이는 개미들이 '대세장 종료'보다는 '조정 후 반등'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와 부동산 규제로 자금이 일부 이동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9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 5조4천92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지난달 29일 장중 2,6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고 다음 날부터 조정을 받은 최근까지 개미들은 연일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에 같은 기간 외국인은 하루를 제외하고 8거래일간 '팔자'를 이어가 3조9천43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9거래일 중 7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보여 2조4천420억원 순매도했다.
증시 폭락에 외국인·기관 '차익실현' 개미 '저가매수'
이 기간에 코스닥시장에서도 개미는 주식을 싹쓸이했다.

개인 투자자는 9거래일 중 하루를 빼곤 사자에 나서 1조9천36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팔자에 나서 2조5천381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시장에선 7천673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가 장중 2,607.10을 찍은 뒤 2,598.19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조정을 받자 투자 주체별로 다른 패턴을 보인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촉발된 국내외 증시 폭락 이후 이들이 시장을 보는 시각 차이는 더욱 뚜렷했다.

지난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첫 거래일부터 급락하며 변동성을 키우자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조4천906억원 순매수했다.

전주(1조2천903억원)보다 순매수 규모가 3배 가까이로 커졌다.

개인이 더 많이 사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더 많이 팔아치웠다.

지난주 외국인은 2조4천186억원 순매도해 전주(-1조2천5억원)보다 순매도 규모가 커졌고 기관은 지난주 순매도 규모가 1조8천626억원으로 전주(-2천180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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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 일 │ 코스피(억원) │ 코스닥(억원) │
│ │ ├────┬────┬────┼────┬────┬────┤
│ │ │ 기관 │ 개인 │ 외국인 │ 기관 │ 개인 │ 외국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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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 9 │ -8,408 │ 16,685 │-15,741 │ 7,122 │ 9,196 │-14,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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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 -3,483 │ 2,437 │ 884 │ 662 │ -1,420 │ 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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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 -7,395 │ 9,264 │ -1,961 │ -463 │ 2,326 │ -1,8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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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 1,079 │ 1,565 │ -2,813 │ 758 │ -818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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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 -419 │ 4,955 │ -4,555 │ -277 │ 2,609 │ -2,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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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계 │-18,626 │ 34,906 │-24,186 │ 7,802 │ 11,893 │-18,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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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 -2,810 │ 7,374 │ -4,728 │ 234 │ 2,629 │ -2,8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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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 293 │ 2,170 │ -2,718 │ 2,304 │ -210 │ -1,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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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31 │ -1,844 │ 7,941 │ -6,630 │ -176 │ 1,949 │ -1,7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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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 │ -1,433 │ 2,534 │ -1,175 │ -2,491 │ 3,103 │ -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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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 3,614 │ -7,116 │ 3,246 │ -768 │ 1,880 │ -8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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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계 │ -2,180 │ 12,903 │-12,005 │ -897 │ 9,351 │ -7,7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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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 26 │ 1,168 │ -3,853 │ 1,832 │ 1,305 │ -1,238 │ 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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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 │ 2,999 │ -7,154 │ 3,772 │ 475 │ 104 │ -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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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 │ 2,443 │ -2,813 │ -143 │ 395 │ 430 │ -6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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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 │ 3,405 │ -5,925 │ 2,163 │ 1,558 │ -2,344 │ 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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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 │ -735 │ 2,471 │ -1,766 │ 1,111 │ -773 │ -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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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계 │ 9,280 │-17,274 │ 5,858 │ 4,844 │ -3,821 │ -8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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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주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1조1천893억원으로 전주(9천351억원)보다 커진 반면 외국인은 2주전 7천797억원 순매도에서 지난주 1조8천450억원으로 순매도 규모가 급증했다.

기관은 지난주 코스닥시장에서는 7천802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금리 인상 이슈가 더 부각되며 증시 대세장 종료에 무게가 실릴지, 아니면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과 기업 실적 개선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지며 반등이 나타날지에 따라 개미들의 증시 수익률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낙폭의 의미를 과소평가하긴 어렵다"며 적어도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는 이전보다 매서운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우려가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