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주최한 각국 정상급 인사 초청 리셉션에 이날 방문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는 김 위원장이 포함된 정상급 인사 공동 사진촬영에 빠졌다. 펜스 부통령은 헤드테이블에서 정상급 인사들과 악수를 나눴지만 북한 김 위원장과는 악수하지 않았다. 테이블에 앉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 위원장과 한 테이블에 앉기를 거부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물꼬를 튼 남북 대화를 북·미 대화로 발전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평창 외교 구상에 난기류가 생겼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아베 총리가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는) 피해 할머니들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해결될 수 있지 정부 간 주고받기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는 국가 대 국가의 합의로 정권이 바뀌어도 지켜야 한다는 게 국제적 원칙”이라고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