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양제츠 워싱턴서 회동, '대북압박 노력' 재확인

양제츠 "美中, 한반도 핵문제 소통·조율 강화하고 남북관계 지지해야"

미국과 중국은 8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압박에 힘껏 노력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방미 중인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회동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두 사람은 북한의 불법 무기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압박을 지속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모두에서 "양 국무위원과 그동안 여러 차례 좋은 대화를 나눴듯이 오늘도 미·중 관계에 있어 중요한 대화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양 국무위원을 환대했다.

양 국무위원도 "틸러슨 장관과 아주 좋은 회담을 할 것이며,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고, 양국 관계가 진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9일 중국 외교부도 틸러슨 장관과 양제츠 국무위원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확인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 국무위원은 틸러슨 장관에게 "한반도 핵 문제 등 중대한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해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처리해 중미 관계가 더욱 적극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입장을 시종일관 견지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남북관계를 지지하고 현재 한반도 완화 추세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국무위원은 또 대만 등의 문제에 대해 "미국이 중국의 우려를 진지하게 대해 달라"고 요구했고, 틸러슨 국무장관은 '하나의 중국'을 견지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양 국무위원은 무역 문제와 관련, "중미 경제 무역의 본질은 호혜 공영이며 양국간 거시 정책 등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상호 시장을 개방하고 협력이라는 케이크를 크게 만드는 방법을 통해 경제 무역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미중 양국이 경제 무역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함께 연구하자는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번 양제츠-틸러슨 회의에서 양측이 올해 상반기 제2차 중미 외교·안보 대화를 중국에서 거행하며 제2차 전면 경제 대화와 사회 인문 대화, 법 집행 및 사이버 안보 대화도 연내 조속히 실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