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가리왕산 중봉에 자리 잡은 정선 알파인센터에서는 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 공식연습이 진행됐다.
대회를 앞두고 훈련 기간이 지정돼 이어져 왔지만, 실전처럼 모든 선수가 순서를 정하고 기록을 측정하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평창올림픽 활강과 슈퍼대회전이 열릴 정선 알파인센터는 2012년 6월 경기장 부지가 정해진 이후 끊임없는 논란을 겪었다.
2014년 5월 시공에 들어갔지만, 높은 생태적 가치를 지닌 가리왕산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환경단체 등의 반대 목소리가 거셌다.
결국 대회가 끝나면 자연으로 되돌리기로 하고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경기장이 예정대로 건설됐다.
이미 지난달 공정률과 제설량 모두 100%가 달성됐고, 이날은 관중석이나 슬로프로 통하는 리프트 등이 모두 준비된 가운데 '올림픽 모드'에 접어들었다.
연습이 시작되고선 선수 소개와 기록 발표 등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도 한국어와 영어로 실전처럼 흘러나왔다. 첫 공식연습인 만큼 선수들이 신중하게 코스를 탐색하는 분위기 속에 최고 순간속도는 110㎞ 안팎이었다.
현재 월드컵 남자 활강 부문 1위 베아트 포이츠(스위스)는 연습을 마치고 "코스 자체가 너무 까다로운 건 아닌데, 앞서나가기 위한 간격을 만들기가 어렵다"며 "이런 점이 활강 경기를 더 흥미롭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일한 한국 대표인 김동우(한국체대)는 "올해 들어 이 코스를 스타트부터 골인까지는 타본 게 처음이라 마음처럼 쉽지 않았지만, 코스 자체는 좋았다"면서 "몸으로 많이 익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선 알파인센터에서는 이날을 포함해 세 차례 공식연습을 거쳐 11일 알파인스키 첫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되는 남자 활강 경기가 진행된다.
12일에는 남자 알파인복합, 15일에는 남자 슈퍼대회전 등이 이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