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를 둘러싼 글로벌 화폐전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주시해야 합니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지낸 이철환 단국대 겸임교수(63·사진)는 7일 “암호화폐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채 투기 열풍에 뛰어들면 큰 손실을 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암호화폐의 채굴과 거래시장을 석권하던 중국이 지난해 강력한 규제를 단행한 반면 일본과 스위스는 적극적인 육성책을 펴고 있다”며 “중국은 암호화폐를 강력한 중앙정부 체제의 걸림돌로 판단하는 반면 일본과 스위스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반면 미국은 자국통화인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내주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암호화폐의 경제학》(다락방)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교수는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가격변동성이 워낙 심해 가격이 폭락하고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이탈 현상이 심화되면 자칫 새로운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연구 분야인 암호경제학(Crypto Economy)에 대한 이해를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을 지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