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개회식 당일 체감온도 -10도 예측…"각자 충분히 준비"
[올림픽] 개회식 지장은 없지만… "평창 혹한 단단히 대비해야"
'사상 가장 추운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날씨가 어떨지 관심이 쏠린다.

추우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인 가운데 얼마나 추울지, 지붕이 없는 개회식장에서 수많은 관객이 어떻게 버틸지 등 기후를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이 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개최한 개회식 당일 기상전망 기자회견에도 그런 관심사가 잘 반영됐다.

최흥진 기상청 차장은 "기상청이 전망한 정도의 온도 정도면 당초 계획한 대로 개회식을 하는 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개회식인 오는 9일 오후 8시께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은 기온 영하 5∼영하 2도, 체감온도 영하 10도 내외, 풍속 초속 3∼5m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희동 예보국장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 정도 날씨는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사실 겨울의 밤 기온이 영하 5도,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라면 추운 날씨"라고 강조했다.

유 국장은 "지난 3일 개회식 예행연습 때보다는 기온이 올라가므로 좀 괜찮은 편"이라며 "다만 영하 10도까지 체감온도가 내려가는 상황이라면 대비는 모두가 충분히 해야 한다.

조직위가 여러 도구를 제공하겠지만, 관객의 복장 등은 개인이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림픽] 개회식 지장은 없지만… "평창 혹한 단단히 대비해야"
기상청은 개회식 관객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치러지는 각 종목 선수들도 날씨를 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창 조직위에 파견 나온 박영연 기상예보센터장은 "종목별로 경기 진행에 위험이 되는 바람, 체감온도, 시정 등 여러 요소가 있다"며 "사전에 날씨가 어떻게 되고 기온이 이렇게 될 것이라고 저희가 예측하면 매일 (각 종목) 회의에서 지장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가령 바이애슬론은 기온을 고려해 스키 왁싱을 다르게 한다"며 "저희는 당일 현장에서 눈 위의 온도를 관측해서 수치를 제공함으로써 그 온도에서 기록이 더 좋을 수 있는 왁스 칠을 한 스키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식 연습을 시작한 스키점프는 기온 이상으로 풍향이나 풍속이 중요한 종목이다.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변하는 바람을 잘 읽어내야 한다.

유 국장은 "기상학적으로 바람의 평년값은 큰 의미가 없다.

너무 국지적으로 많이 변하기 때문"이라며 "내일까지는 바람이 조금 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동계올림픽과 3월까지 이어지는 동계패럴림픽 기간에 별다른 기후 현상은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김동준 기후예측과장은 "지난해 12월 전반과 올 1월 두 차례 등 한파가 있었는데 이를 발생시킨 기후 요인들이 약해진 상태"라며 "장기 예보상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기온은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