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정정 불안에 '국가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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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 포함 구금 야당 인사
대법원이 석방·재심 명령하자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갈등 촉발
각국 자국민에 여행 자제 권고
대법원이 석방·재심 명령하자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갈등 촉발
각국 자국민에 여행 자제 권고
인도양의 유명 휴양지 몰디브에서 전직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체포되는 등 정정 불안이 심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압둘라 사이드 몰디브 대법원장과 알리 하미드 모하메드 대법관, 하산 사이드 법원행정처장 등 3명은 이날 몰디브 경찰에 체포됐다.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법원 주변에 군 병력을 투입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일이다.
이 같은 정국 혼란이 촉발된 계기는 지난 1일 대법원 판결이다. 대법원은 이날 구금된 야당 인사 9명에 대한 재판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며 석방과 재심을 명령했다. 9명 중엔 2015년 테러방지법 위반으로 1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망명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도 포함됐다.
그러나 야민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행정부와 사법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다. 모하메드 아닐 몰디브 법무부 장관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법원이 야민 대통령을 탄핵하려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대통령 탄핵 시도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반격에 나섰다.
몰디브의 정치 불안이 커지면서 각국에서는 여행 주의령을 내리고 있다. 미국 영국 중국 인도 등은 자국민에게 몰디브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한국 외교부도 6일 “몰디브에 거주하거나 체류 예정인 우리 국민은 수도 말레섬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
NYT에 따르면 압둘라 사이드 몰디브 대법원장과 알리 하미드 모하메드 대법관, 하산 사이드 법원행정처장 등 3명은 이날 몰디브 경찰에 체포됐다.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법원 주변에 군 병력을 투입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일이다.
이 같은 정국 혼란이 촉발된 계기는 지난 1일 대법원 판결이다. 대법원은 이날 구금된 야당 인사 9명에 대한 재판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며 석방과 재심을 명령했다. 9명 중엔 2015년 테러방지법 위반으로 1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망명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도 포함됐다.
그러나 야민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행정부와 사법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다. 모하메드 아닐 몰디브 법무부 장관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법원이 야민 대통령을 탄핵하려 한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대통령 탄핵 시도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반격에 나섰다.
몰디브의 정치 불안이 커지면서 각국에서는 여행 주의령을 내리고 있다. 미국 영국 중국 인도 등은 자국민에게 몰디브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한국 외교부도 6일 “몰디브에 거주하거나 체류 예정인 우리 국민은 수도 말레섬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