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임 검사는 이프로스에 "15년 전 한 선배검사로부터 강제 키스를 당하는 등 성추행 피해를 겪었다"고 글을 올렸다.
2003년 5월 경주지청에 근무하던 임은정 검사는 술에 취한 자신을 부장 검사가 집에 바래다주는 과정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임 검사는 "굳이 아파트 1층까지 데려다주겠다며 따라 내리더니 목이 마르다고 물을 달라 했다. 안이한 생각에 집에서 물 한잔 드리고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해 드렸는데 갑자기 입안으로 들어오는 물컹한 혀에 술이 확 깼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찌할 바를 몰라 '부장님 살펴 가십시오' 그냥 아무 일 없는 척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복도식 아파트를 걸어 관사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임 검사는 사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제 등을 확 떠미는 사람이 있었다. 문턱에 발을 걸고 한 손으로 문 모서리를 잡았는데 안에서 그 자가 제 오른손을 힘껏 잡아당기며 '괜찮아 들어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알려지면 검찰이 망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임 검사는 2년 뒤인 2005년 부산지검 근무 시절에 성범죄를 저지른 성매매 전담부 부장검사가 있었다는 폭로도 했다.
임 검사는 이런 피해 고발이 인사 불이익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법무부, 서울중앙지검으로 발령받아 근무했다.
임 검사는 또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 단장을 맡은 조희진(57 ㆍ19기) 서울동부지검장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했다.
왜곡된 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여검사 모임에 전달했지만 모임의 리더격이었던 조 검사장이 제대로 살펴주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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