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규제에 해킹·조작설 겹악재…비트코인, 장중 7000달러대 급락
가상화폐 '검은 금요일'…"글로벌 시총 120조원 증발"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투매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장중 7천80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한때 2만 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8천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석 달 만이다.

한국에서는 장중 900만 원을 밑돌기도 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과 리플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올라있는 모든 가상화폐가 20~30%대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이날 오전 1시 30분 기준 4천50억 달러(440조 원)로, 하루 새 1천100억 달러(120조 원)가량 줄어들었다고 CNBC 방송은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1987년 10월 19일 월요일 미국 뉴욕증시 대폭락을 의미하는 '검은 월요일'에 빗대 가상화폐의 '검은 금요일'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가상화폐의 급락세는 각국의 강력한 규제와 맞물려 있다.

한국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도입했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6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공개(ICO)를 중단시키며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시장규모가 작지 않은 인도 역시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규제에 가세했다.

미 페이스북과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가 가상화폐 광고를 금지하는 등 민간차원에서도 규제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여기에 각종 해킹 및 조작 의혹이 잇따르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일본의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에서 580억 엔(5천700억 원)에 달하는 가상화폐가 해킹당한 사실이 알려졌고, 일종의 가상화폐 교환권인 '테더(Tether) 코인'을 둘러싼 가격조작 의혹도 불거진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