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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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 3사가 가격은 낮추고 데이터량은 늘린 로밍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최근 로밍데이터와 관련된 요금제를 대폭 개편했다. 이통사들이 로밍요금제에 신경을 쓰는 까닭은 해외여행객이 늘어난데다 여행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서다.

예전에는 해외 여행 전에 전화기를 꺼놓는 게 보통이었다. 여행에 방해를 받지 않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전화를 받는 데에도 요금을 부담했기 때문이었다. 괜히 켰다가 요금폭탄을 맞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여행의 동반자는 '스마트폰'이라고 할 정도로 켜놓는 건 일상이 됐다. 해외 여행시에도 구글이나 지도앱을 이용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경우들이 많아졌다. 자유여행의 경우 해외에서 통용되는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과 같은 앱을 이용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무료와이파이를 사용하기도 용이하지 않다보니 로밍은 필수가 됐다.

계속해서 국내에 있는 지인 등과 연락이 필요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화번호가 바뀌지 않고 국내에서 통화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듯 사용하기에는 로밍이 탁월하다.

자연스럽게 해외여행에 앞서 꼭 들리는 곳이 이동통신사 부스다. 해외여행시 필수품인 휴대폰을 로밍하기 위해서다. 이런 추세에 맞게 이통사들이 로밍 요금제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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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객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여행수요(항공권 판매 미포함)는 41만7000명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1.8% 증가한 수치다. 로밍이 필요한 고객은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통신사들이 새로 내놓은 로밍요금제는 기준이 다르고 혜택도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여행국가나 기간, 동반하는 인원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동 3사 중 먼저 움직인 곳은 KT다. KT는 해외에서 동행인 3명까지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로밍 기가팩 쉐어링' 로밍 요금제를 새롭게 출시했다. KT는 해당 로요금제를 아시아를 비롯한 유럽·미국 등 주요국가를 여행할 때 유심을 사용하는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데이터로밍 기가팩 쉐어링 아시아 ▲데이터로밍 기가팩 쉐어링 유럽·북미 2종이다. 데이터로밍 기가팩 쉐어링 아시아는 7일간 4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로밍 기가팩 쉐어링 유럽·북미는 28일동안 3GB의 데이터가 제공된다. 가격은 5만5000원으로 동일하다.

SK텔레콤은 아시아권 나라를 방문하는 고객들에 초점을 맞춰 'T로밍 아시아패스'를 출시했다. 국내 해외 여행객이 주로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을 자주 방문한다는데 착안했다.

이에 SK텔레콤은 'T로밍 아시아패스'를 만들어 아시아 주요 23개국에서 5일간 2만5000원에 데이터를 2GB까지 제공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간편하고 저렴하게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2GB 용량 모두 소진 시에도 200kbps 이하 속도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LG유플러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도 가격은 낮추고 데이터량은 최대 5배 늘린 '맘편한 데이터팩'을 출시했다. 해당 요금제는 전 세계 50개 국가 중 어느 국가를 방문해도 동일한 데이터 로밍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맘편한 데이터팩은 고객이 정액요금을 지불하면 일정 기간 동안 정해진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간정액 요금제로 ▲3일 데이터 1.5GB 2만4200원 ▲5일 데이터 2.5GB 3만6300원 ▲10일 데이터 3GB 4만9500원 ▲20일 데이터 4GB 6만500원 총 4종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객 수요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동통신사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요금제를 내리라는 여론도 무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