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당에 침 뱉고 총질…슬그머니 징계 해제 결사반대"

자유한국당이 '당원권 정지 3년' 징계를 받은 김현아 의원에 대한 징계를 풀기로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는 김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를 해제하고자 한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홍준표 대표가 저와 깊이 논의했고, 며칠 전 홍 대표도 저와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탄핵정국 당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내 비박(비박근혜)계가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할 때 동조 의사를 표시하면서 당적은 한국당에 둔 채 바른정당 행사에도 참여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해당(害黨) 행위자'로 지목돼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뒤 당과 관련한 활동에는 거의 나서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김 의원에 대한 징계 해제 이유에 대해 "한국당이 제1야당이자 사회개혁 중심 정당으로서 지난 아픔을 모두 해소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고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에 맞서 당의 모든 인재가 총가동 돼 (소속 의원들의) 전문성을 살려 대여투쟁을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다음 주 부동산 정책에 관한 대정부 질문의 '저격수'로 나선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징계 해제가 부적절하다는 반대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슬그머니 풀어주려는 것은 당의 체계를 붕괴시키는 일이며, 당원들의 자존심을 깔아뭉개는 일이므로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김 의원에 대해 "자신이 몸담은 한국당을 향해 침을 뱉고 총질을 해대며 다른 당(바른정당)에서 활동해 온 사람"이라고 일갈하면서 "석고대죄는커녕 당원들을 향한 진정한 사과도 없이 징계를 해제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급해도 공당은 대원칙이 있어야 한다.

이런 중대한 사안이야말로 몇 명이 밀실에서 결정할 사안이 절대 아니다"며 당 지도부의 징계 해제 결정을 비판했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 '당원권 정지 3년' 징계 해제키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