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과천청사에 남아 있던 몇 안 되는 부처 중 하나인 과기정통부가 2일 발표된 정부의 이전 계획에 따라 세종청사로 이전하게 된 데 대해 부처 공무원들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담담한 모습이었다.

작년 8월에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에 이미 과기정통부와 행정안전부의 세종청사 이전이 포함돼 있었던데다가 이전 시기도 짐작대로라는 반응이다.

과기정통부의 한 고위직 공무원은 "세종청사 결정은 이미 결정돼 있었고, 시기도 내년 정도라고 예상돼왔다"며 "결정에 따라 이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 공무원들) 개인적으로는 다들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큰 결정에 따라 각각 적정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의 세종시 이전을 계기로 다른 정부부처들과 소통 여건이 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한 공무원은 "특히 주요 정책고객인 대전 대덕연구단지와 가까워져 긍정적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이런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거주 문제를 배려하는 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전·세종 지역에 밀집한 과기정통부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관계자들도 같은 목소리다.

"정책 방향이 현장 중심으로 크게 바뀌고 있어, 부처와 기관 사이의 협력관계가 강화되리라 본다",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업무 처리가 긴밀하고 더 원활하게 이뤄질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서울에 본사나 주요 사무소를 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과기정통부와 업무 협의가 불편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통신분야를 중심으로 한 상당수 ICT 대기업들은 세종에 사무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과기정통부에서 관할하는 신사업들이 대부분 서울에서 이뤄진다"며 "관련 종사자들이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데서 시간을 버리게 될 것이고 업무협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과기부 세종시 이전에… 산하기관 '환영', IT업계 '걱정'
/연합뉴스